결혼하고 줄곧 이 동네에 살았으니 어언 10년이 넘었다
그 사이 딸, 아들 낳아 키웠으니 큰 아이가11살, 작은 놈이 7살이다
해발 812m의 천마산을 뒷산에, 587m의 백봉산을 앞산에 두고 있으니
특별히 멀리까지 등산을 갈 필요도 없고
여름철 천마산 계곡물에 물 담그면 강원도 계곡 부럽지 않다
공기좋고 사람들 정도 있어 도시와 농촌의 느낌이 병존하는 이곳이 내 정서에 딱 맞아 좋았다
이렇게 정이 든 이 동네를 이제 내년 초엔 떠나야 한다
비가 개인 휴일
처와 아이들 데리고 아파트 뒷편에 있는 정원 산책을 하며
나이들어 다시 이 곳에 터잡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
막상 이 동네를 떠나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
좋은 것들이 더 많이 보이고 마치 고향을 떠나는 느낌이 든다
그래 10년이면 그럴만도 하다




